대구 미술관은 참 조용한 곳에 있다.
대구스타디움을 지나 한적한 길을 따라가다 신호를 건너, 밭 사이 길을 따라간다.
약간의 언덕을 지나 "이 길이 맞나.." 하는 곳을 넘어, 도로변으로 나오면
건너편이 대구 미술관이다.
그렇게 대구 미술관 건물 정면까지 가서 뒤돌아보면
여러 산들이 굽이치며 얘기 나누고 있는 멋진 풍경이 보이는 곳이다.
나는 이런 곳에서 "ZHANG XIAOGANG(장샤오강)"전시를 본 것이다.
2. 작품 이미지 & 설명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
도록의 작품은 장샤오강의 작품 연도별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앞 페이지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던 장샤오강의 작품이 아닌 스케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들을 잘 보다 보면 피카소의 모작인가? 싶은 생각도 떠오른다.
그리고 중간부터는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들에 대한 설명은 기재되어 있지 않고, 작품과 제목만 기재하였다.
다른 많은 도록에서는 작품과 설명, 또는 누군가의 해석들이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 도록에 텍스트는 도록 맨 앞에 자리 잡은 인사말과 큐레이터의 설명뿐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지만
나는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 전시를 본 누군가가 있다면 얘기 나눠보고 싶다.
이렇게 아무 말 없이 말하고 있는 작품을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느냐고.
3. 전시현장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 내용이 책에서 잘 느껴지는가(매우 주관적인 입장)
이 도록은 내가 소지하고 있는 도록 가운데,
전시의 의도를 정말 잘 녹여 놓았다고 생각하는 도록 중 하나이다.
내가 전시를 보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 분위기, 작품의 얘기를 정말 잘 담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도록에서만 아쉬운 부분은 아니지만,
작품의 크기에서 풍겨 오는 분위기를 도록에서는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전시를 관람하면서는
작품의 이미지가 전달 주는 것이 정말 맹렬했지만,
그 크기에서 주는 분위기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감정이었다.
이러한 느낌을 도록에서 느낄 수 없는 점은 항상 아쉽다.
4. 기타 내용 & 현재 구매가능 한 곳이 있는가.
현재 인터넷상에서 해당 도록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찾아지지 않는다.
대구 미술관 홈페이지에서도 도록 구매에 관한 메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대구 미술관에 있는 자료실에서 많은 도록들을 보고 구매할 수 있었는데,
올해(2023) 대구 미술관에 방문하여 자료실에 방문했을 때는 해당 도록을 본 기억이 없다.
참 좋은 도록인데 아쉽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좋을 텐데.
장샤오강 덕분에 동양 미술에 완전 관심 없었던 내가 동양 미술에 대한 관심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너무나 큰 감정을 느꼈던 전시여서 도록을 자주 열어보지는 못한다.
그 감정이 흐려질까 봐, 변할까 봐,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을까 봐.
이번에는 이렇게 도록을 다시 닫는다.
그리고 다시 보고 싶어 져도 참고 좀 더 참고, 아껴서 참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전시 도록을 소개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록> 별 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4.1] (1) | 2023.10.15 |
---|---|
도록> 별 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4] (0) | 2023.10.10 |
도록> ZHANG XIAOGANG(장샤오강) Memory + ing : 대구시립미술관 [3.1] (0) | 2023.09.14 |
도록> ZHANG XIAOGANG(장샤오강) Memory + ing : 대구시립미술관 [3] (0) | 2023.09.05 |
도록> 간송미술문화재단 설립 기념전 : DDP [2.2] (0) | 202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