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립미술관을 가기 위해 KTX를 타고 대구역에서 내렸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분이 다가오셨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분 : "혹시 몇 번 버스 기다리세요?"
나 : "OOO번 버스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 "제가...지갑을 잃어버려서..혹시 버스비 좀 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하셨었는지, 교통카드를 분실했다고 하셨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나 : "네, 교통카드로 같이 찍어 드릴게요."
그렇게 나는 그분의 버스비를 같이 찍어 드렸고,
버스에 올라타서 그분께서는 "제가 돈 돌려 드릴게요. 오늘 저녁에 OOO에서 잠깐 뵙고 돈 드릴게요."
나는 큰돈도 아니고, 그 당일에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해서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그분 께서는 연신 감사 인사를 주셨다.
그렇게 신기한(?) 경험을 가지고 대구미술관에 도착했다.
0. 개인적인 전시 도록 소개
전시 도록을 본 나의 느낌은 "침묵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몇몇 큰 사건들은 알고 있다.
"문화 대혁명(설명) / 천안문 사건(설명)" 이 두 사건을 ZHANG XIAOGANG과 떼어 놓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연관을 의도적으로 도록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겉표지에 양각으로 그려 넣은 "플러그가 꽃히지 않은 흑백 백열전구"
하지만 너무나 밝은 "흰 배경"
그리고 은색으로 반짝이는 "작가이름과 전시명"
분명한 의도를 담은 도록이다.
하지만 절대 명시적으로 의도를 말하지 않는 도록이다.
1. 전시 의도를 담은 방식
- 1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또는 그런 상태.
- 2 정적(靜寂)이 흐름. 또는 그런 상태.
- 3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또는 그런 상태.
대부분의 전시장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그래서 관람객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전시는 차분하고, 조용했다.
같은 말이지만 분명 현장(미술관 전시실)에서 내가 느낀 분위기는 달랐다.
큐레이터는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
** 내가 느낀 분위기가 전달하고자 한 의미와 같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전시장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도록에 모두 담겨 있지는 못하다고 생각한다.
도록이 전시장 보다 조금 더 가볍다.
조금 숨은 쉬어진다.
이렇게 명확한 분위기를 담고자 노력한 도록이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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