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서울대공원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방문할 때 마다 대공원역에서 내려 셔틀을 타고 가거나, 바이크를 타고 방문했었다.
이번에도 대공원역에 내려서 셔틀을 타고 가려 하였으나, 셔틀을 기다리는 시간이 좀 아깝기고 했고, 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올라가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아 걸어가 보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대충 대공원역에서 내려 놀이공원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미술관에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대공원에서 내려 코끼리 열차 타는 방향으로 갔고, 잠시 길을 헤매다가 호수 좌측길로 쭉 따라갔다.
가는 길에 등산객 어르신도 계셨고, 산책하는 멍멍이들도 있어, 구경하며 걸어갔다.
가다 보니 금방 놀이공원 입구에 도착했고, 놀이공원을 잠시 두리번거린 후 다시 미술관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다가 금방 미술관 입구를 만났고, 미술관 좌측으로 금방 진입하였다.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느낌은 항상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사소한 곳에서 느꼈기 때문이다.
셔틀을 타고 가다보니, 바이크를 타고 가다 보니, 과천 미술관은 역에서 멀다...
라는 나의 생각이 걸어가보니 틀렸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내 생각은 틀렸다. 기분이 좋다.
내가 틀렸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생각은 대부분 미술관에서 접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도록은 어떻게 내 생각을 바꿔놓았을까.
기하학(幾何學, 그리스어: γεωμετρία, 영어: geometry)은 공간에 있는 도형의 성질, 즉 대상들의 치수, 모양, 상대적 위치 등을 연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이다. 기하학이 다루는 대상으로는 점, 선, 면, 도형, 공간과 같은 것이 있다.
출처 : 위키백과(링크)
작품의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추상미술은 많이 열리지 않고, 게다가 전시에서 기하학이라는 단어는 더더욱 접하기 어렵다.
그런데 추상 + 기하학 이 두 단어가 같이 붙었다.
벌써 끌리지 않는가? 호김심이 막 피어나지 않는가? 두근두근 거리지 않는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전시기에 이렇게 당당하게 전시의 제목으로 박았단 말인가.
이 도록에서는 우리나라의 추상 & 기하학에 대해 가볍게 훑어준다.
위 이미지를 여기에 넣은 이유는 2가지이다.
첫 번째,
간지가 났다. 미술계에서 가두시위라니.. 나는 본적도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두 번째,
왜 지금은 저런 모습을 볼 수 없을까? 지금 어디선가 저런 모습이 있지만 나에게 닿지 못하는 건가?
위 두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뱅뱅 돌고 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정보가 난무하고, 나에게 폭력적으로 던져지고 있는데
나에게 오지 않는 정보는 무엇이 있을까?
전시장에서 사진을 보며 떠올린 생각이 도록을 보며 다시 떠올랐다.
** 위 이미지의 제대로 된 사진은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근대의 감각이라는 타이틀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그런데, 근대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나타내는 단어란 말인가?
이 도록을 200년 뒤에 펼쳐보았을 때 "근대의 감각"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느껴질까?
근대는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도록 안에 텍스트 / 이미지는 멈춰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단어가, 문장이 시간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도록 안에서 작품의 접하지 못했지만
많은 생각, 두근거림을 전달하는 역동적인 도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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