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들이 그 나라의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해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알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가서도 방문한 나라의 미술관을 꼭 방문한다.
올 해에는 대만에 도착해서 곧장 대만 시립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갔다.
지하철을 타고 역에 내리자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지도를 보고 넓은 광장 같은 곳을 가로질러, 횡단보도를 건너
미술관에 도착하였다.
대만 시립미술관에서는 Small World 라는 제목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고,
전시를 보았고, 많은 생각이 피어났다.
그리고 도록을 구매하려 하였지만 아무리 찾아도 도록은 없었고, 가이드북만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이드북에 대해 설명을 드린다.
가이드북의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한 3천원이였던가?)
그리고 크기도 딱 내 손크기와 같은 크기로 들고 다니기도 매우 편한 크기이다.
안쪽 내지는 갱지이지 않을까?라는 내 생각과 달리 잘 코딩된 속지였고,
왼편에는 작품 사진을 실었고, 오른쪽에는 설명을 담고 있다.
가이드 앞 쪽에는 소개글을 실었고, 전시가 어떤 생각과 내용을 담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영어를 너무 못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가이드북 덕분에 그동안 소홀히 하던 영어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살살 태우고 있다.
가이드 북에는 위 사진처럼 왼편에 작가와 작품을 실었다.
한번 쭉 훑어보니, 전시에 있는 모든 작품을 가이드북에 담지는 못한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은 크기가 작다 보니 큰 설치작품이나, 작품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 담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전시를 보며 전시장이나 작품에 대해 놀라운 것도 많았지만
전시장에 방문한 정말 다양한 연령대와 전시장을 편하게 대하는 것을 보며 놀랍고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전시장은 무겁고, 진지하고, 사색의 장소처럼 생각된다면
대만의 전시장 안에는 뛰어다니기도 하고, 서로 대화도 스스럼 없이하고, 아가들도 놀이공간처럼 다니는 것을 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는 미술관,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대만미술관을 즐기는 사람들의 감정이 가이드북에서도 느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갑자기 외국에서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작품 속에 건물이 너무나 한국적으로 보여서 세심히 보다 보니 작품 안에 한글이 보였다.
외국작가분이 한국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양유연이라는 이름의 한국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외국의 전시장에서 보는 한국작가님의 작품이라니, 반가움과 흐뭇함과 왠지 모르는 친근감까지 느껴졌다.
위의 감정과는 별개로 작품에서는 별개의 가라앉는 감정과 생각이 느껴져서, 가이드북을 펼칠 때마다 미술관의 모습과 그때의 내가 보인다.
도록은 해당 전시를 최대한 녹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라면
대만 시립미술관에서 판매하는 가이드북은,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입구에 앉아서 한번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선택하고 전시장에서 만났을 때,
가이드북에서 느껴졌던 느낌, 생각과 실제의 느낌이 어떤지를 비교하며 즐길 수 있게 하는 역할이라고 보였다.
도록과는 다른 역할을 하는 가이드북을 만난 것도 매우 즐겁고 새로웁다.
어디선가 또 다른 도록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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