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도록을 소개합니다.

도록> TROIKA(트로이카) : 대림미술관 [1.2]

각 매체마다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다르고,

그 매체에서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나는 "책(물질적인 종이로 구성된 책)"을 좋아한다.

책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주는 느낌, 책마다 질감과 두께가 다른 종이, 책 전체 두께&무게, 책의 향기가 이뤄내는 감정들이 좋다.

그런데 도록을 보다 보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나 지금 소개하고 있는 TROIKA(트로이카)도록에서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그 아쉬운 부분은

책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2D(평면적)의 한계와 이로 인한 정적인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2. 작품 이미지 & 설명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

 

작품 사진은 한 페이지에 한 작품,

또는 2페이지를 걸쳐 작품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각 작품마다 간략한 설명들을 적어둔 모습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간결하게, 트로이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만 적어두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누군가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누군가는 상상과 자신만의 해석을 덧입힐 수 있다고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선 내용에서 적었던 책의 표현 한계인 2D(평면적) 한계와 정적인 부분이 도록에서 크게 느껴진다.

특히나 TROIKA전시는 작품이 움직이고, 변화하며, 다양한 소리를 표현했었다.

그래서 당시 전시에서 느껴졌던 시각, 청각, 변화의 느낌을 전시를 보지 않고, 도록만 보는 사람은 잘 느낄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3. 당시 전시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 내용이 책에서 잘 느껴지는가(매우 주관적인 입장)

당시 전시를 관람객의 입장보다는 일 하는 입장으로 전시 내내 바라보았다.

그래서 TROIKA전시에서는 각 작품마다의 감정이 깊게 박혀 있기도 하고, 나 자신만의 해석을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전시였다.

 

이러한 느낌을 가지고 도록을 천천히 펼쳐보았을 때,

전시에서 주고자 했던 아무 감정 없이 움직이는 기계 작품들의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않은 무의미한 움직임.

그러한 기계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전시가 던진 생각과 감정들을 도록에 많이 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신의 분위기와 생각들이 어떠했는지를

도록의 빳빳하고 코팅된 종이와 전체적인 도록의 색감(화이트) / 음각으로 처리한 제목에서 표현했다고 느껴졌다.

 

전시를 직접 본 사람에게는

전시 전체를 분위기로써 잘 담았다고 느껴지겠지만

전시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분위기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된다.

 

 

 

 

4. 기타 내용 & 현재 구매가능 한 곳이 있는가.

TROIKA전시는 작품에 대해 설명 및 교육을 위해 참 한 작품 한 작품을 오래오래 바라보고 생각했었던 전시다.

그중 " Persistent illusions"라는 작품을 보며 오묘한 감정이 많이 떠올랐다.

분수와 비슷한 형태의 작품으로, 물줄기 대신 형형색색의 두꺼운 끈이 뿜어져 나오고, 뿜어져 나온 끈은 다시 기계로 들어간다.

전시가 끝나서 해당 작품을 끄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면 뿜어져 나오던 끈은 밑에 쌓인 여러 끈 더미 속으로 떨어지고, 그 안에서는 어떤 끈이 뿜어지던 끈 인지 알 수 없다.

이 모습을 보며 동작이 멈춘 것도 작품의 일부 일까? 뿜어져 나오던 끈은 현재 자신의 역할을 잠시 쉴 수 있어서 편안할까?

아니면 바닥에 쌓여있던 움직이지 않던 끈들과 섞여, 자신의 가치가 멈추었음에 절망을 할까? 등등 여러 생각들을 했었다.

 

이렇게 나한테는 일을 하며 전시기간 내내 동거동락했던 작품들이었고, 전시였고, 그러한 전시를 담은 도록이었기에

도록을 열었을 때 쏟아져 나오는 당시의 기억이 아까워, 나에게는 자주 보기 어려운 도록이다.

 

 

TROKIA(트로이카)도록을 현재 구매할 수 있는지 구글링도 해보고

대림미술관 사이트도 방문해 보았으나 판매하는 곳은 찾을 수 없었다.

** 혹시나 국회도서관 / 국립중앙도서관에 비치해 두었을까...하여 검색해보았으나..도록은 수집하지 않는지, 검색되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나의 첫 도록, TROIKA(트로이카) 도록의 소개를 마친다.